드디어 니콘의 미러리스 카메라에 탐론의 렌즈들을 마운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http://thenewcamera.com/). 서드파티 렌즈들은 오로지 소니만의 몫이었는데 이제는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시간에는 탐론에서 발표하는 렌즈 목록들을 살펴보고 니콘이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탐론에서 z마운트 발매 예정인 렌즈 목록
- Tamron 35-150mm f/2-2.8 Di III VXD
- Tamron 28-75mm f/2.8 Di III VXD
- Tamron 28-200mm f/2.8-5.6 Di III RXD
- Tamron 50-400mm f/4.5-6.3 Di III VC VXD
- Tamron 70-180mm f/2.8 Di III VXD
- Tamron 17-28mm f/2.8 Di III RXD
- Tamron 17-70mm f/2.8 Di III-A VC RXD
- Tamron 24mm f/2.8 Di III OSD M 1:2
- Tamron 11-20mm f/2.8 Di III-A RXD
- Tamron 150-500mm f/5-6.7 Di III VXD
- Tamron 35mm f/2.8 Di III OSD M 1:2
- Tamron 18-300mm f/3.5-6.3 Di III-A VC VXD
- Tamron 20mm f/2.8 Di III OSD M 1:2
- Tamron 18-200mm F/3.5-6.3 Di III VC
- Tamron 20-40mm f/2.8 Di III VXD
니콘이 탐론과 손을 잡은 이유에 대한 생각(DSLR은 황금기 ~ 미러리스는 암흑기)
소니, 캐논, 니콘 이 3사 중에서 시그마나 탐론의 렌즈를 사용할 수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는 소니입니다.
과거 DSLR 시절에는 니콘이든 캐논에서든 서드파티 렌즈들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핀교정이라든지 네이티브 대비 떨어지는 AF나 화질의 문제로 인해 저렴한 가격 이외에는 큰 매리트가 없었기 때문에 브랜드의 충성 고객들을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DSLR의 시기가 끝날 무렵에는 시그마의 아트렌즈들이나 탐론의 개선된 렌즈들의 화질이 좋아졌기 때문에 캐논이나 니콘, 소니에서 자체 생산하는 렌즈들 대비 오히려 뛰어난 모습을 보여 주는 렌즈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다만 2% 부족한 AF라든지 핀교정이 필요한 경우에 적은 수의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야 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미러리스 시대가 되면서 핀교정이 필요없게 되고 화질 좋으면서 가성비 좋은 서드파티 렌즈들이 인기를 끌게 됩니다. 물론 미러리스 시대를 연 것은 소니였고, 소니는 미러리스 바디를 내놓으면서도 서드파티 렌즈가 장착 가능하도록 마운트 사용에 대해 꽁꽁 싸매진 않았죠.
그랬기 때문에 소니의 바디만 구매하면 저렴하고도 품질 좋은 렌즈를 사용할 수 있었고, 유튜브 및 영상의 시대를 맞이했을 때 빠르게 시장을 점유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고화질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카메라 바디에서 지원하도록 한 것도 포함해서 말이죠.
DSLR 시대 시장 점유율의 경우 캐논, 니콘, 소니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미러리스 시대에는 소니, 캐논, 니콘 순이 됩니다. 니콘은 애시당초 사진기의 기능을 강조했기 때문에 미러리스에 대한 대응이 가장 늦었으며 미러리스 바디 자체에서도 영상 기능의 일부는 외장 레코더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전문가나 영상러들의 마음을 잡지 못했습니다.
더불어 렌즈군들 역시 다양하지 못했고, 가격도 매우 높았기 때문에 손쉽게 구매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때문에 영상 기능을 사용하게 된 니콘 유저들도 소니로 떠나게 되었고, 기존 렌즈들을 마운트할 수 있는 FTZ 역시 30만 원 이상의 고가였기 때문에 캐논에 비해 비싼 변환 마운트로 아쉬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니콘이 2세대 바디를 냈지만 역시나 옆그레이드라는 오명을 벗어내지 못했고, 여전히 시장은 소니와 캐논으로 양분된 상황에서 니콘이 플래그십 바디로 Z9를 내게 됩니다. 사진과 영상을 모두 잡은 Z9가 역대급 바디인데다 타사 대비 저렴한 금액으로 출시하게 되면서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수준에 이르게 됩니다.
물론 코로나 시대의 원자재값 상승과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어쨌든 시장에서는 큰 호응을 받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 플래그십 바디는 프로와 하이 아마추어에겐 매우 좋은 바디이나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너무 크고 비싼 바디일 뿐입니다. 바디와 Z마운트 렌즈 1~2개를 함께 구매할 만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게다가 장기화된 코로나와 물가상승과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해 더욱 카메라 시장은 어두워졌습니다. 렌즈값은 더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고, 더불어 렌즈 공급 또한 부품 수급이 원활해지지 못할 것이기에 그렇게 되면 더욱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니콘은 탐론이라는 서드파티 회사와 손을 잡게 되면서(?) 어떻게든 니콘 바디를 사용하는(할) 유저들에게 렌즈 라인업에 대한 불안 요소를 줄여 니콘 이탈을 막고 다양한 네이티브 렌즈를 생산할 시간을 벌면서 빼앗긴 시장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는 것 같습니다.
니콘의 선택이 절대 마이너스가 될 수 없는 이유!
니콘이 탐론에게 렌즈를 전부 빼앗기는 것이 아닌가, 렌즈를 팔아서 얻는 수익마저 없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대해서는 저는 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소니를 보면 그 답은 나와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소니는 GM이라는 네이밍의 플래그십 렌즈 라인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F4 조리개의 저렴한(?) 자이스 라인의 렌즈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탐론과 시그마의 서드파티 렌즈들도 있습니다. 렌즈들이 많으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바디 판매량이 올라갑니다.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 서로 협업하거나 팀을 꾸리게 될 경우 카메라 제조사를 통일하는 경우도 많아지게 됩니다.
가성비 좋은 서드파티를 쓰다가 결국에는 네이티브 렌즈를 선택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같은 회사의 카메라와 바디의 조합이 주는 아주 작은 부분의 완성도가 전문가나 하이유저들에게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서드파티를 쓰다가 동일 회사의 렌즈로 갈아타는 경우도 많습니다(소니는 고가의 GM으로).
니콘은 현재 많이 빼앗긴 바디의 시장 점유율을 되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죠. 우선은 니콘 바디를 많이 사용하도록 유저들을 확보하기만 하면 다음 스텝은 지금보다는 숨통이 좀 틔일 것이기에 탐론에게 렌즈 마운트를 오픈한 것으로 보이고요.
결국에는 니콘이 렌즈를 다양하게 내놓을 시간을 벌게 되면 완성도 높고 다양한 렌즈들이 출시될 때까지는 바디의 시장 점유율이 더 떨어지는 것을 막거나 오히려 높일 수 있게 됩니다. 게다가 사진이나 영상을 좋아하는 사람은 조금 더 좋은 렌즈, 동일 회사의 바디와 렌즈를 쓰는 것에 욕심을 내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렌즈까지도 구입하게 될 것입니다.
사실 이 부분보다는 동일회사에서 렌즈를 만드는 것이 경박단소나 디자인적인 요소나 기능적인 측면에서 더 조화롭고 섬세한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화각만 충족된다면 경쟁에서 크게 밀릴 일은 없어 보입니다. 물론 가격도 큰 부분을 차지하겠죠.
아직도 니콘 DSLR 바디의 신뢰도를 잊지 못하는 사진 유저들도 많이 있는데 영상에 조금 더 신경 쓴 바디와 스위블 액정을 달아 준다면 저는 기꺼이 니콘으로의 회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AF가 3사 중에서 꼴찌라고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그 정도까진 아니라고 보고 있거든요.
이상 10년 넘게 니콘을 쓴 유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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