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의 가성비 풀프레임 DSLR, D750이 출시된 지 8년이 되었다.
2014년에 나와서 어느덧 10년을 앞두고 있고, 현재 오픈마켓에서는 정품 새상품인지는 모르겠으나 100만 원 미만으로 가격이 올라와 있을 정도로 극가성비의 바디가 되었다.
출시가는 200이 넘었는데 시대가 시대인 만큼, 풀프레임의 대중화로 인해서 그 값은 점차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750은 과연 상업사진에 아직도 쓸 만한가에 대한 물음표를 던질 수 있는데 필자의 대답은 Yes이다!
1. 훌륭한 센서의 성능 / RAW
D750에 들어간 센서는 EXPEED4인데 아직까지 건재하다.
2,400만 화소는 아직도 충분하다.
현재 그 이상의 고화소 바디들도 많지만 2,400만 화소로도 충분히 커버가 된다.
거대한 출력물이나 극강의 디테일이 필요한 작업들은 물론 더 고화소 바디가 필요하지만 그런 작업이 아니라면 인물 촬영이나 SNS, 온라인에 사용되는 웬만한 사진들은 충분히 커버가 된다.
고감도 노이즈 성능에 있어서도 현재까지 충분하고 준수한 억제력을 보여 준다.
소니의 A7m3와 비교해도 별로 차이가 없다.
오히려 극악한 환경에서 A7m3에는 밴딩 노이즈가 일부 발생하기도 한다.
노출 오버를 통해 날아간 하이라이트를 복구시키기 위해서 노출을 내리면 A7iii에서는 밴딩이 발생했다.
물론 위의 사진에서 더욱 많이 살려내는 건 A7m3쪽이긴 하다만, 다른 사진들을 보면 또 비슷한 부분도 있다.
혹자는 이면조사형 센서가 최신이라고 해서 모든 부분에서 뛰어난 센서는 아니라고 한다.
어쨌든 소니 바디도 써 보면서 갸우뚱 하는 부분이 이 외에도 있기는 하다.
참고로 둘 다 가지고 있는데 A7iii로 완전 이주를 하려다가 사진은 D750으로 되돌아갔다.
참고로 암부의 니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암부를 살려내는 데 있어서는 니콘이 탑이다.
물론 소니 센서를 쓰기 때문에 소니도 암부를 살리는 데 있어서 훌륭하다.
iso 100이라는 살려내기 좋은 감도로 찍긴 했지만 +4스탑까지는 충분히 디테일을 살려 준다.
위의 어두운 사진을 라이트룸에서 4스탑 올린 결과물이다.
옛날 같았으면 버릴 사진도(5D 시절) D750에서는 살릴 수 있다.
물론 RAW 파일을 이야기하는 것임은 모두들 아시겠지.
2. 훌륭한 AF-C 성능(But 넘사벽들이 많이 나왔다)
아직도 DSLR 바디를 이야기하면서 장점을 이야기하자니 참 그 의미가 무색해지는 항목이 바로 AF이다.
위상차 AF를 사용하는 데에 있어서 니콘이 단연 최고였는데 미러리스의 시대로 넘어오면서 듀얼픽셀과 하이브리드AF라는 이름의 위상차와 콘트라스트를 결합한 기술들이 나오면서 니콘의 AF는 제일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현재는 소니와 캐논이 앞선다고 대부분 보고 있으며 그 중에 소니가 가장 AF에 있어서는 훌륭하다는 평이다.
직접 사용해 보아도 AF의 편의성과 정확도에 있어서는 이견이 없다. DSLR보다 훌륭하다.
그렇지만 조그 다이얼로 AF 포인터를 이동해서 촬영하는 상황이나 유저라면 D750의 AF-C 기능은 충분히 신뢰할 만하다. 피사체가 심하게 앞뒤로 움직이지 않는 한 웬만해서는 핀이 나가는 일이 없다.
물론 위상차 AF의 약점을 파악하여 초점을 못 잡을 만한, 가령 대비가 없는 흰 종이의 중앙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히는 상황만 아니면 훌륭하게 잡아낸다.
현재 대부분의 미러리스 바디들의 AF가 뛰어나지만 어쨌든 D750은 AF가 약점이 아닌 바디라는 점이다.
3. 듀얼 슬롯 SD 카드
상업 사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안전, 데이터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결과물을 담았다 해도 정말 복불복으로 데이터가 날아가는 사고를 만날 확률이 0은 아니기 때문에 항상 듀얼로 찍고 2, 3중의 백업이 필요한 것이 바로 상업사진이다.
스튜디오 촬영은 그나마 재촬영이 가능한 부분도 있지만 본식스냅이나 돌스냅과 같은 경우에는 그 시간의 데이터를 잃게 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듀얼 슬롯으로 복사 촬영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물론 1슬롯 5D 바디를 들고도 본식스냅을 나갔고, D700으로도 본식스냅을 나갔던 사람이다. CF 카드든 SD 카드든 뻑난 적이 단 한 번도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엔 무조건 듀얼 슬롯 바디만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다.
현재 더욱 빠른 SD 카드들이 있지만 바디가 지원하지 않고, 연사가 그리 빠르지 않기 때문에 충분하다.
4. 훌륭한 배터리 성능
EN-EL15 배터리는 배터리 자체가 크게 뛰어나거나 하진 않지만 DSLR의 특성상 나름 오래 쓰는 배터리가 되겠다.
현재 미러리스 대비해서는 배터리 효율은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이 부분은 현재의 미러리스 카메라에 비할 바는 아니다.
연속해서 촬영을 이어갈 경우 특히 오래 쓰는 편인데 본식스냅과 같이 긴 시간 동안 연속적으로 촬영을 하게 될 경우, 연사도 어느 정도 섞어서 촬영할 경우 4천 컷까지도 촬영이 가능했고, 100%에서 56%까지 거의 2천 장을 촬영하였다.
심지어 배터리를 사용한 지 몇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바디 내에서 체크하기로는 열화도가 1도 안 떨어졌고, 배터리 라이프 또한 잘 버텨 주었다. 연속 촬영이 아닌, 스튜디오 촬영의 경우에도 2~3천 컷은 충분히 찍고 충전을 진행했다.
여분의 배터리를 1개 더 챙겨 준다면 극한의 추위 속에서 촬영하는 것이 아닌 이상 그날의 촬영은 충분히 소화가 가능할 것이다.
5. 내장 플래시
이 부분에 있어서는 공감하지 못할 유저들도 꽤 많지만 플래그십에는 없는 내장플래시가 아주 유용하다.
이 내장플래시 자체를 조명으로 사용한다기보다 다른 스피드라이트들과의 동조 시 마스터로서의 활용이다.
필자는 이 기능으로 본식스냅 시 쏠쏠하게 많이 촬영하였고, 그 외에도 SB-700 두 대를 동조하여 인물 촬영에도 많이 사용하였다.
이 기능은 보급형 풀프레임 D750이기 때문에 가능한 기능으로 플래그십이나 다른 상위 기종 사용 시 동조기를 사용하거나 스피드라이트를 마스터로 사용해야 되는, 더 무거운 것을 달아야 하는 불편함으로부터 자유롭다.
이런 식으로 동조해서 반지를 촬영하거나 할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한 내장 플래시.
물론 내장 플래시의 빛을 좀 가리고 촬영한다.
단점 1. 라이브뷰 시 AF
장점만 있느냐?
단점도 존재하기 때문에 단점을 열거해 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라이브뷰는 몬 쓴다.
스크린의 방향을 올리거나 내려서 라이브뷰로 촬영해야 할 경우가 있는데 라이브뷰의 촬영 시 콘트라스트 AF 때문에 초점 잡는 속도도 느리고 초점이 정확하지 않다.
특히 사물을 부감샷으로 촬영할 때 라이브뷰를 사용해야 할 경우가 생기는데 그때마다 콘트라스트가 명확한 부분이 없는 사물을 촬영한다면 참으로 초점 맞추기 힘들게 된다. 사실 그것보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게 더 큰 문제였다.
초점은 징징 대면서 느리게 잡는다 쳐도 초점이 나간 사진들이 좀 많은 것들이 당황하게 했었다.
단점 2. 아이피스
이건 뭐 하.. 슬리퍼 벗겨지듯이 아주 잘 벗져지기 때문에 저렴한 호환 제품으로 여러 개 구비해야 된다.
가방에 넣을 때나 스트랩에 달고 어깨에 걸치거나 이동할 때 스치면 바로 탈출한다.
결과물에 미치는 치명적인 단점은 아닌데 걍 빡친다.
3. 좁은 AF 범위
AF 범위가 D700에서보다 줄어들었다.
D600은 이보다 더 사악하게 줄여놨는데 참 이 부분이 제일 원망스러웠던 부분이었다.
지금은 완전 적응이 돼서 초점 잡고 구도 이동 후 촬영을 하기도 하는데 처음에 D700과 D3s에서 저 한 칸의 차이가 매우 크게 다가왔었다.
사실 이 부분은 현재 미러리스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이기 때문에 DSLR 내에서의 비교는 사실상 미러리스 앞에서는 도긴개긴이다.
4. 버퍼
버퍼는 매우 부족한 부분이기 때문에 연사를 많이 쓴다거나 할 경우에는 답답할 수 있다.
이것도 촬영 스타일을 바꾸면 불편함이 덜한 부분이기도 한데 사물 촬영 시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아이를 촬영할 경우 급변하는 표정이나 몸짓이 계속될 때 계속 셔터를 눌러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때는 조금 답답할 수 있다.
스튜디오보다 현장에 나가서 돌스냅 촬영 시 이것이 크게 작용한다.
D750 투바디를 사용하면서 첫 번째 바디가 30만 컷을 넘었을 때 A7m3를 구매한 뒤 세컨 바디 D750을 헐값에 판매하고 본격적인 소니로의 이주를 시작했지만 몇 개월 쓰다 보니 DSLR 대비 답답한 점들이 많아서 다시 D750으로 회기해 버렸다. 그래서 A7m3는 영상 & 개인 촬영 시 사용하고 상업사진에는 D750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다시 D750의 컷수가 늘어나고 있다. 조만간 40만을 넘을 것 같은데 가루가 될 때까지 잘 써 줘야겠다.ㅠㅠ
D750의 샘플은 무궁무진하지만 찾는 데에 시간이 걸리므로 최근에 촬영한 현장의 스케치 사진을 샘플로 올리고, 조금 더 다양한 샘플들은 추후에 업로드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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