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상당히 오래된 바디의 기억을 꺼내 보기로 한다.
내가 직접 구매했던 첫 번째 DSLR인 40D다.
중고로 구매했고 얼마에 샀고 얼마 내보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만큼 옛날 이야기이긴 하나 딱히 나쁜 기억은 없다.
1,010만 화소의 1.6크롭 디직3 센서를 사용했고 고감도는 그럭저럭이었고 연사는 6.5연사로 아직까지도 나쁘지 않은 연사속도를 보여 주었다.
그리고 바디캡이었던, 지금은 구형 삼식이로 불리고 있는 펄 있는 삼식이.
펄이 오래되면 까짐이 있어서 펄까짐 있고 없고가 중고가에 영향을 미쳤었다.
40D의 바디캡으로 달고 다니면서 어지간한 상황에서는 1.4의 조리개값이 다 상쇄시켜 줬던 환상의 콤비였다.
어두워도 F1.4로 찍으면 F2.8이 최소조리개인 비싼 줌렌즈들보다도 2스탑이나 밝게 찍을 수 있어서 뭐 최고였다.
게다가 화질도 매우 훌륭했기 때문에 뭐 더할 나위 없이 최고의 조합이다.
지금은 뭐 거의 역사 속에나 들어가 있는 40D 같은 느낌인데 바디 자체는 그래도 꽤 잘 만들었다.
나름 중급기로서 보급기보다 확실히 만듦새 등은 괜츈했던 바디였다.
삼식이 또한 62mm의 지름과 그냥저냥 AF 속도를 가지고 있었고 소음도 적은 편으로 기억한다.
다만 이 시그마와 캐논의 환상의 궁합이라고 하기엔 핀 문제가 항상 고질적으로 있었는데 나에게는 다행이도 없었다.
이게 핀에 굉장히 민감하면 정말 피곤해진다. 뭐든 적당히 해야 되는데 사진 초점이 잘 맞을 만한 부분에 초점을 잡는 것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아무튼 나의 삼식이는 근거리, 인물로 따지면 상반신에서 전신이 꽉 찰 정도의 거리까지는 핀이 잘 맞았는데 그 이상 넘어가게 되면 핀이 잘 맞지 않았다.
색수차 부분에 있어서는 살짝 약했던 걸로 기억하지만 캐논의 보급 EF 단렌즈들보다는 훨씬 나았다.
그리고 후드도 나름 예쁘게 빠져서 렌즈와의 일체감이 좋았다.
1D Mark3에도 가끔씩 껴 보긴 했지만 40D의 바디캡으로 달고 살았다.
지금 봐도 크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저 펄만 좀 예쁘게.. 좀..
지금의 아트 시리즈는 훌륭하다!
그래서 둘을 하나로 합쳐서 보면 이 정도 비주얼이 나오겠다.
무조건 세로그립은 달고 살았기 때문에 이 정도 모양이 나온다고 보면 된다.
40D가 처음 나왔을 때는 샤방디였는데 AF랑 LCD, 니콘의 경쟁바디(아마 D300)로 인해서 사망디가 되는 안타까움을 맞이했지만 그 안타까움 때문에 중고가 하락으로 내가 구입할 수 있었다.
60인가에 구매했던 걸로 갑자기 생각이 났다.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는 바디로서 조그다이얼과 휠 다이얼이 모두 있는 아주 칭찬할 만한 바디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니콘 D750에도 없는 게 다 있는 조작성만 봤을 때는 이게 더 나은 것 같다.
그 당시 액정 보호 필름은 필름이라고 하기에 애매한 두꺼운 보호필름을 붙였다.
물론 뭐 짱짱한 면은 있었지만 매우 두꺼웠었는데 요즘은 아주 얇은 필름을 붙이지.
당시 니콘은 플라스틱으로 된 보호캡 같은 걸 끼웠는데 그게 사실 마음에 들었다.
어쨌든 버튼들이 액정 하단에 있어 손 작은 사람은 카메라를 파지한 상태에서 누르기 애매할 수 있고, 전원 버튼도 마찬가지. 직접 파지한 상태에서 켜고 끌 수 있는 게 가장 편리하다.
옆모습.
렌즈의 성능 대비 크기와 무게가 가벼워서 더욱 완소 렌즈, 바디캡이 될 수 있었다.
요 녀석들을 달고 찍은 사진들은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해 볼 생각이다.
오늘은 요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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