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잘 찍는 법 세 번째 강좌는 같은 사진이라도 다르게 찍어 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물론 한 번 찍고 마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같은 피사체라도 다른 구도로 여러 번 찍어 보는 연습이야말로 사진 잘 찍는 지름길이다.
이번 시간에는 같은 사진을 두 번 정도 찍어 보고 부족한 점을 반성하며 반면교사 및 오답노트의 시간으로 구성했으니 두 장의 사진을 비교해 보면서 참고해 주길 바란다.
사진 잘 찍는 법 ① 3분할 구도로 촬영만 해도 반 이상은 먹고 들어간다 (tistory.com)
사진 잘 찍는 법 ② 풍경사진의 구도, 우물 / 방사형 구도 및 프레임 안에 가두기 (tistory.com)
불필요한 부분 잘라내기
노을 지는 풍경을 담았다.
니콘의 14-24mm 렌즈의 14mm로 담았기 때문에 참으로 광활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너무 넓게 담은 나머지 저 멀리 인천대교는 물론 노을지는 모습까지 너무 작게 담겼고, 불필요한 부분이 사진 밑으로 너무 많이 담겼다.
이럴 경우에는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 내고 촬영하여 심플함을 유지하자.
니콘의 14-24mm 렌즈의 최대망원인 24mm로 촬영하였더니 아래의 불필요한 부분들이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다 + 육지 + 바다로 이어지는 중첩이 발생하기 때문에 더욱 심플한 결과물을 위해서는 더욱 높은 배율의 망원 렌즈로 촬영하여 인천대교와 노을을 강조하는 것이 좋겠다.
클로즈업 적절히 활용하기
건물 한쪽을 뒤덮은 담쟁이덩쿨의 모습을 촬영하였다.
건물을 다 덮은 느낌을 살려 보려 넓게 촬영했지만 더 크게 담은 것도 아니고 정면에서 담은 것도 아니고 여러모로 애매한 사진이 되었다. 차라리 그럴 바엔 더욱 클로즈업하여 일부만 보여 주는 것이 지금의 장면보다는 낫다.
별것 아닌 사진이지만 잔뜩 클로즈업을 했더니 이전 사진보다 뭔가 특별해 보인다.
클로즈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초점을 맞은 피사체의 앞과 뒤의 배경 흐림이 생기면서 보다 입체적인 느낌이 들게 하였다.
사실 뭐 대단한 주제나 특별한 것 하나 없는 습작일 뿐이므로 전후만 어떻게 다른지 느낌만 비교해 보면 되겠다.
흔히 보는 시선이 아닌 다른 시선으로 담아 보기
가을 무렵, 바닥에 떨어진 흔한 낙엽조차 사진의 초심자라면 멋진 피사체가 된다. 카메라를 막 구입하게 되면 열정에 타올라 이것저것 촬영하게 되는데 가을 하면 낙엽이므로 공원에 나가 셔터를 열심히 누르게 되는데 서서 발 아래 떨어져 있는 낙엽을 찍게 되면 우리가 흔히 보는 시선의 재탕이 된다.
나름 감성을 살린답시고 앉아서 더욱 불편한 자세로 담아 보는데 뭔가 아직도 부족한 것 같다.
조금 더 불편하게 담아 볼까?
엎드리다시피 해서 촬영한 결과물이다. 지금이야 라이브뷰라든지 액정으로 보고 촬영할 수 있어서 앉아서 촬영이 가능한 구도가 되었지만 이때 당시 촬영한 카메라 바디는 캐논 DSLR 바디인 5D였기 때문에 순전히 뷰파인더로 보고 촬영해야 했다. 뷰파인더란 옛날 카메라들 촬영할 때 한쪽 눈으로 보는 구멍(?)을 말하는 것이다.
어쨌든 이렇게 촬영했더니 데크 뒤로 몽글몽글 보케도 보이고 원근과 입체감을 더욱 느껴지는 사진이 되었다.
애매하게 나올 바엔 다 담아 보자
국립중앙도서관 가는 길에는 계단이 있는데 봄철에는 아주 예쁜 장소가 되기도 한다.
사실 이 나무 자체로도 매우 웅장하고 예뻐서 클로즈업해서 찍는 것도 맞다. 그러면서도 하단에 살짝 나온 계단이 조금 신경쓰이거나 정리를 하고 싶은데 도저히 정리가 안 될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럼 그냥 같이 넣어서도 촬영해 보는 것이다.
적과의 동침이라고까지 말하기엔 애매하지만 어떻게든 없앨 수 없다면 대놓고 포함시켜 본다. 오히려 길이 이어짐으로 인해서 입체감이나 스토리가 더해질 수 있다.
아까는 최대한 심플하게 하라더니 이번엔 포함시키라고?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야? 할 수도 있겠지만 맨 첫 장에서 이야기했듯이 구도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이렇게 저렇게 할 수밖에 없다.
그저 상황에 따라 최상의 결과물만 얻을 수 있다면야.
몽마르뜨 공원에는 길 중간중간 벤치가 있다.
이것 나름대로 운치가 있지만 왠지 길이 신경 쓰인다. 길 없이 벤치와 풀들만 나올 수 없을까?
뭔가 정면에서는 찍긴 싫고 옆에서 찍고 싶은데 그렇다고 이 애매한 길 어떻게 할 수 없을까?
이 상황에서 잔디만 나오고 싶다면 후보정을 해야겠지만 그림자는 어떻게 할 것이며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더 생긴다.
에라이 그럼 길이랑 같이 담아 보자!
길게 연결된 길과 함께 저 건너편에 있는 벤치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길이란 것의 매력은 지금 촬영하고 있는 이곳에서부터 저 멀리까지 연결되어 원근감을 느끼게 해 주는 좋은 장치가 된다. 게다가 이 길의 목적이 사람이 다니기 위해 만들어진 길인데 사진에서는 아무도 없으므로 뭔가 쓸쓸함을 느끼게 해 줄 수도 있고 고요함을 느끼게 해 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사람이 다니는 길을 잘 이용하면 오히려 사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흐려진 배경이라도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으면 배제해서 촬영한다
안전 로프라고 하기엔 너무 얇은, 진입금지를 위해 하얀 줄로 막아 놓은 곳이다. 이 줄이 눈에 잘 안 띄는 경우에는 눈에 확 들어오는 색깔의 리본을 중간 중간 묶어서 모르고 진입하는 걸 방지한다.
이쪽 방향에서 찍고 싶었지만 뒤에 배경으로 하얀색 로프들이 애매하게 시선을 분산시키는 느낌을 받았다.
깔끔한 쪽으로 구도를 변경하여 촬영해 본다.
이런 식으로 반대편으로 촬영하면 배경이 한결 정리된 느낌이다.
좌측 상단에 조금 나온 부분은 포토샵으로 지워도 되고 조금 더 우측으로 촬영하면 없어지므로 그 부분만 조금 더 신경 써 주면 해결된다.
주피사체를 가운데에 둘 필요가 없다 / 불안한 요소를 가운데서 제외시킨다
노란 낙엽이 길을 덮은 아주 운치 있는 풍경에 자전거를 세우고 푹신한 은행나뭇잎 침대(?) 위에서 단잠을 자고 있는 행인을 발견했다. 초보라면 가운데에 자전거와 단잠에 빠진 인물을 가운데에 두고 촬영했을 테지만 그래도 예술성을 살린다고 바닥에 흐드러진 은행잎을 더 담고자 바닥을 넓게 잡았다.
그렇지만 벽돌로 이루어진 턱이 바닥 한가운데를 지나 반대쪽으로 꺾여 들어가면서 뭔가 불안하고 불편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보는 이로 하여금 촬영자가 간당간당하게 밟고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무들이 애매하게 중간 부분이 잘린 느낌으로 뭔가 답답한 느낌을 주었다.
우측의 사진은 나무의 높이감을 살렸고, 주 피사체인 자전거와 사람을 좌측 하단에 배치시켜서 보다 안정감을 주게 했다. 누워 있는 사람을 높은 구도로 잡게 되면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무의식적인 불안감이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낮은 구도로 잡는 것이 보다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또한 노란 은행잎이 아직도 많이 달린 은행나무의 가지 부분까지 담아 줌으로 바닥의 폭신한 느낌과 아직 떨어지지 않은 은행나무의 잎들로 뭔가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게 되었다.
이 시간에는 그래도 운 좋게 여러 번 촬영했던 사진들이 있어서 오답 노트 겸 소개를 해 보았다.
소개한 모든 내용이 공감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사진을 잘 찍는 법의 지름길은 많이 찍어 보고 남이 찍은 것도 많이 보는 훈련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었으리라 믿고 오늘의 시간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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