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내시경 검사를 40세 이상이 되면 나라에서 지원해 줘서 저렴한 비용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의 해가 돌아와서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위 내시경 검사를 추가하였습니다. 비수면으로 할 경우에는 1만 원 정도 발생하고 수면으로 할 경우에는 금액이 확 올라갑니다. 이번 시간에는 건강검진을 하면서 위 내시경을 어떻게 받았는지 느낌까지 상세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위 내시경 받기 전 준비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위 내시경 검사를 추가하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합니다. 방문하려는 병원에 미리 전화를 해서 날짜를 잡아야 합니다. 그래야 전날, 그리고 당일 검사 전까지 금식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예약 후 전날 저녁을 간단히 먹고 그날 저녁까지는 물을 먹었지만 아침부터는 물도 먹지 말아야 합니다.
최소 8~12시간 이상은 금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검사 전날 저녁을 6시쯤 먹었다면 그 이후로는 금식을 해야 합니다.
특히 아침부터는 물도 먹지 말고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약을 복용해야 하거나 정말 목이 탈 때는 살짝만 목을 축인다는 정도로는 허용이 된다고 하는데 병원마다 기준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해당 병원에 문의해 보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제가 방문한 병원의 경우에는 별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친절하게 설명을 못 받았습니다. "당일 금식이세요" 정도로만 끝나서 당일 아침만 굶으면 된다는 건가 싶었지만 이미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수집했기 때문에 알아서 전날 저녁부터 아침까지 금식을 했습니다.
그리고 "운전은 안 되니 차 가지고 오시면 안 됩니다"라는 이야기만 두 번 들었습니다. 검사 받고 나왔는데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비수면으로 신청했다가 수면으로 바꾼 이유
저는 원래 비수면으로 신청을 했었습니다. 와이프도 평생을 비수면으로 해 왔던 터였습니다. 처음에 목구멍으로 관 들어갈 때만 '꼴딱' 넘기면 그다음부터는 쉽다고 했던 사람이었는데 최근에 했던 검사에서 헛구역질이 많이 나왔고, 얼굴에 실핏줄이 다 터져서 왔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고는 하지만 얼굴 한쪽이 그냥 실핏줄이 다 터진 모습이 회복되는 데까지 1~2주가 걸렸는데 생각보다 보기에는 안 좋았습니다.
더불어서 검사자도 힘들고, 의사, 간호사 선생님도 모두 힘든 과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저도 수면으로 바꿔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수면내시경 검사에는 동반자가 있어야 된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지만 딱히 그럴 필요는 없었습니다. FM은 못 깨어날 때라든지 이럴 때를 대비하는 것 같은데 요즘 같은 때에는 동행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대부분 보호자 필요 없이 진행하고 있는 듯합니다.
위 내시경 수면 검사 느낌과 정신을 잃기까지
우선 일반 건강검진은 순식간에 끝났고,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린 것 중 하나는 문진표 작성입니다. 미리 병원에서 받아서 작성했으면 보다 과정이 짧아질 수도 있었을 텐데 당일에 가서 하느라고 5~1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우선 위 내시경 검사하러 들어가기 전에 심전도 검사를 합니다. 누워서 팔, 다리, 가슴 부분에 패치 같은 걸로 심전도 검사를 먼저 진행합니다. 그리고 서류를 작성하고 딸기 맛이 나는 기포제거제 약을 먹었습니다. 약 자체가 역하거나 하지 않고 조금 들었는데 딸기시럽 맛이 났습니다.
용종이랑 헬리코박터균 검사였나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시경 검사 중에 용종이 발견되거나 하면 이것도 제거하게 되는데 건강보험공단에서 대부분 부담하고 개인은 10%만 납부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팔에 주사를 찔러 넣습니다. 링거를 맞아 본 분들은 알겠지만 링거 맞을 때 꽂아 두는 주사를 꽂고 링거를 실제로 맞는 것 같습니다. 약은 잘 들어가고 있다고 말씀해 주시는 것으로 봐서는 뭐가 들어가는지는 모르지만 그 상태로 어쨌든 잠깐 대기합니다.
그리고 마우스피스를 하고 옆으로 누워 있는데 인터넷에 보면 수면 검사 중에 자신도 모르게 꽉 깨무는 일이 발생하여 치아가 깨지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합니다. 물론 치아로 무는 부분이 고무처럼 되어 있어서 딱딱하진 않지만 꽉 깨물면 가능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어쨌든 마우스피스까지 입에 물고 있으면 주사 2개를 준비하시는데 하나는 바로 주사를 맞게 되고, 또 하나는 의사 선생님 오시면 넣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주사를 하나 넣고 나자마자!
헤롱헤롱 하더니 바로 5초 지났나 정신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깨어 보니 모든 상황이 끝나 있었습니다.
위 수면내시경 깨고 보니
막 깨어 났을 때 목의 느낌은 가래가 많이 껴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 가래가 껴서 그런 건 아닐 텐데 어쨌든 뭔가가 들어갔다가 나왔으니 그 느낌이 남아 있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천장을 보는데 전등을 보는데 초점이 안 맞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는데 아무리 두 눈으로 초점을 맞추려고 해도 사물이 2개로 보이면서 옛날 '매직아이'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간호사 선생님이 깨졌냐고 좀 더 누워 계시라고 해서 누워 있었는데 일어나도 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시간은 한 20~30분 정도 지나서 깬 것 같았고 생각보다 그렇게 오래 누워 있지는 않았습니다. 1~2시간 푹 숙면을 취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찍 깨서 허무한 감은 있었습니다.
어쨌든 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으니 일어나시겠냐고 해서 일어나서 나왔습니다.
의사선생님을 만나 다행히 내시경 검사는 괜찮다고 하셨는데 심전도 검사에서 왼쪽 심방의 수치가 좀 높이 뛰는 걸로 나왔는데 불편함이 있냐고 하셔서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일단은 지켜 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어질어질 하긴 해서 집에 걸어오는데 비틀비틀은 아니지만 좀 몽롱하고 헤롱거리는 상태로 왔습니다.
수면 내시경까지 해서 총 진료비용은 66,700원 정도 나왔습니다. 보통 4~5만 원 정도 더 나온다고 하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식사는 부드러운 걸로 바로 해도 된다고 했지만 2시간 정도 지나서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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